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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준 돈 받으려다 협박만 당한 K씨 3/9/2013
#. 얼마 전 이민 온 K씨는 사업 자금 가운데 3만 달러를 지인에게 빌려줬다. 이 자금은 자식들이 십시일반 모아 건네준 소중한 돈이었지만 지인의 상황이 워낙 딱해 돈을 빌려줄 수밖에 없었다. 지인이 한국에 재산도 어느 정도 보유한 상황이었고 매달 이자까지 챙겨주겠다고 다짐하는 바람에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후 돈을 꿔 간 지인이 말없이 이사한 것을 확인했고 수소문 끝에 겨우 거처를 확인했다. 돈을 받으러 찾아간 K씨에게 채무자는 오히려 화를 내고 협박하며 적반하장격으로 나왔다. 김씨는 현재 변호사를 수소문하고 있다.

#. S씨는 지난해 노래방을 운영하다 급한 상황에 처했다는 친한 후배에게 돈을 꿔달라는 부탁을 받고 어쩔 수 없이 5만 달러를 빌려줬다. 후배는 이후 S씨에게 매달 2000~3000달러씩 꼬박꼬박 갚았지만 얼마 전부터 노래방 영업이 부진하다며 돈 갚기를 중단했다. 급기야 이 후배는 노래방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돈도 후배도 잃어버린 S씨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채권자가 아닌 채무자가 속을 끓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업 자금 확보차 친구나 지인에게 돈을 꿨다가 정작 나중에는 나 몰라라 돈을 갚지 않고 몰래 이사를 가거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등 '먹튀' 케이스가 잇따르는 것이다. 심지어 빌려준 돈을 받으려는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폭력을 행사하거나 위협하는 사례도 종종 일어난다. 브래드 이 변호사는 "경기가 좋지 않으면 자연스레 사적인 채무관계에 따른 분쟁도 늘어나게 된다"며 "돈을 꿔줬다가 받지 못하는 한인들은 대부분 상대방이 사기를 쳤다고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이 돈을 빌려준 뒤 어려움을 겪는 사례의 이면엔 '정'에 약한 한인들의 정서가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친구나 지인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힘든데다 돈을 꿔주지 않으면 매정한 사람 취급을 받을까봐 마음이 약해져 마지못해 돈을 꿔주고 전전긍긍한다는 것. 게다가 친구나 지인에게 돈을 꿔줄 때 차용증 등 문서를 남기지 않고 그냥 빌려줬다가 나중에 채권-채무 관계 입증조차 못하는 사례도 많다.

"정에 약한 한인들 사이에서 채무관계에 따른 금전문제는 고질병이나 마찬가지"라며 "꼭 돈을 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약정서(promisory note)를 만들고 이도 여의치 않을 경우엔 현금 대신 체크로 빌려줘야 한다. 약정서가 있으면 아무래도 돈을 되돌려 받을 확률이 더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