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 카드 어렵다면 적극적인 협상 가능할때다.'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크레딧 카드 부채 문제가 점점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나 콜렉션 업체들도 종전과 다르게 채무자들과 유연하게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통 웬만한 불경기에 따른 연체들은 카드사들이 카드 사용자들을 독촉하면서 회수하기에 좋지만 현재 상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에 카드사들도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카드사들마다 부채 재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페이먼트 금액 상환 기간을 분할해준다거나 정해진 페이먼트보다 적은 금액도 받아들여주고 있다.
상위 10개 크레딧 카드사들 가운데 7개 카드사들의 연체 처리 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는 MRS 어소시에이츠사의 단 실러 마케팅 담당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짜내봐야 나올게 없다"며 "예전과 같은 해결 방법이 통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라고 말했다.
물론 카드사들이 자선단체처럼 빚을 탕감해주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카드사를 보호하는 수준에서 사용자들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카드 사용한도를 줄이고 각종 수수료를 올리고 있지만 도저히 빚을 못갚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작전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2008년 한해동안 약 70여만명에게 연체료 면제 이자율 인하 등과 함께 심한 경우 카드부채 잔액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체이스 카드 역시 이와 비슷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다수 카드사들이 콜렉션 업체들에게 카드빚을 넘기면서 채무자들이 견딜만한 수준의 채무 회수를 위해 많은 재량을 주고 있다.
콜렉션 업체들로서는 회수한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받으므로 보다 활발하게 채무자들에게 상환가능한 여유를 제공하면서 지난 6개월간 페이먼트 기간 연장 건수는 평소때의 2배가 넘었으며 막바지에 몰린 채무자들에게는 상당 부분의 채무를 면제해주면서 채무의 일부라도 회수한 경우도 많다.
카드 업계 평론가인 로버트 매닝은 "채무자들이 탄력적인 페이먼트 협상에 요즘처럼 좋은때가 없었던 것 같다"며 "예를 들어 10만달러의 빚이 있다면 채무자의 문제이지만 만약 빚이 100만달러라면 그때부터는 은행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같은 조정이 모든 카드 사용자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연체가 90일 이상인 경우가 우선 협상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조정된 페이먼트 계획을 어느 정도 이행할 수 있는 소득 수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게 뉴욕 타임스의 설명이다.
조사기관인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카드사들이 부실처리할 카드빚 규모는 무려 395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5년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