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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포사기꾼 서규열 folk 6/21/2011

시카고 교포사기꾼 서규열


본인은 가장 믿고 의지하였던 미국 시카코에 소재하는 보아무역 서규열씨로부터 당한

사기사례를 밝히고자 한다. (“국제무역사기사례와 예방책”)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기쁨과 슬픔을 반복하면서 살아가게 되고

그러한 기쁨과 슬픔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으며 잊혀 지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도 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경험하였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것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살 수 있을 것이다. 영원히 머리속에 기억된다면 그 고통 때문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필자도 기억하고 싶지 않는 많은 고통스러운

일들이 짧은 인생살이 동안 몇 번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 않고 생생하게 머리속에

기억되는 한 가지 사건은 나의 꿈과 용기를 하루아침에 빼앗아간 교포무역상으로부터의

무역사기 피해이다. 가장 믿었고 존경하였던 대 선배 무역인이 한참 성장을 시작한 무역

초보자에게 사기를 친 것이다. 그 분은 지금 개인적으로 호화호식하면서 살아갈지 모르지만

그 분에게 사기를 당한 필자를 포함한 많은 분들은 지금도 그 때의 피해로부터 회복하지

못한 체 고통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기피해자는 아마 죽는 날까지 그분에게 당한 피해를 만회하지 못하고 죽게 될지도

모른다. 그 분에게 당한 사기 피해액이 상당히 큰 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기 피해는

기본적으로 피해자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역시 교포무역상에게 당한

사기 피해에대하여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다.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조심했어야 했다.


1994년 필자가 H물산에 근무할 당시 103개국을 해외출장 다녀오신 존경하는 K사장님께

미국 시카코 출장 품의를 올렸고 그 품의서는 K사장님으로부터 재가 되지 않았다. 그 당시

시카코에 출장 가려고 하였던 목적은 러시아의 바이어어로부터 미국산 식품류 수입문의

(import! inquiry)가 있어서였으며 마치 얼마 전 시카코에 소재하는 ‘보아무역(Boar

Trading)’이라는 교포무역 회사에서 일간무역을 통하여 미국산 식품류를 소개하는 광고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식품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개별 회사로부터

수입하여 재수출한다는 것은 어려운 거래였으며 이때 마침 보아무역은 많은 미국 식품제조

업체의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K사장님은 확실하지 않는 교포무역상과는

가능하면 거래를 하지 말라는 말씀이었고 그러므로 이번 출장은 재가할 수 없다는

말씀이었다. K사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대부분의 교포 무역상들은 조국을 위하여

무역일선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나 일부 무역상의 경우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K사장님의 충언은 젊음의 피가 넘치는 활동적인 K과장(필자)에게는 “쇠기에

경 읽기였다.” 그 날로부터 필자의 인생의 운명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K사장님의 충언은 오랫동안 경험하여 오신 경륜으로부터 나온 것이었으며

그분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더 많은 경험담을 배웠어야했다. 한편으로 필자의 섣부른

행동이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더 큰 실수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K사장님의 출장 품의가 재가 되지 않으므로 인해 본인은 아내와 상의한 후 여름휴가 겸

시카코를 방문하여 보기로 했다. 빠듯한 월급생활자인 필자가 사비를 들여 보아무역을

방문하고자 하였던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미국산 식품류를 러시아에 수출하고픈 수출

담당자로서의 욕심과 이번 거래는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해외교포무역상은 안 된다는 K사장님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였다.

일간무역에 개재된 그럴싸한 보아무역의 수출입 아이템에 대한 광고 문구를 보니 무슨

아이템이든지 러시아로 수출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였다. 1994년 8월14일 우선

캐나다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여행한 후 우리는 시카코로 향했다. 어떤 분일까 어떤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을까 얼마만큼의 큰 거래를 하여 H물산에 많은 실적을 이룰 수 있을까

등등 많은 생각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얼마 후 우리는 시카코의 오헤어(O’Hare) 국제

공항에 도착하였고 서규열 사장을 비롯하여 보아무역의 간부들이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다.

호텔 체크인 후 그 날은 시카코 시내관광으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보아무역(Boar Trading)에서 본격적인 상담을 하였다. 특별한 제품에 대한 상담

보다는 서규열 사장으로부터 수출에 대한 일방적인 교육만 받았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자신이 수출역군으로서의 한국에서 기여한 공로, 과거 경험담 등등 모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내용의 좋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한다는 필자의

계획은 자연스레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젊은이로써 더 많은 우리나라 제품을 수출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상담을 마쳐야만 하였다. 사실 그 당시 H물산은 제조업체가 아닌 상사로써

특별한 자사 제품이 없었으므로 미국에 우리나라 제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그 분의 말은 젊은 필자에게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고 더 많은

노력을 하여 우리나라 제품을 수출하는 길만이 최선의 길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미국산 식품류의 러시아 수출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아침이면 함께

조깅을 하고 조깅 후 서규열 사장은 잔디밭에서 오랫동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폭넓은 대화를 나누어 보니 깊은 신앙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조국을 떠나있는 교포이면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향수병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신앙심으로 보였다. 만약

그분이 진실한 신앙인 이었다면 이와 같은 무역사기의 피의자는 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출 경험담, 초창기 미국 생활의 어려움 등등 그 당시 필자의 눈에 비친

서규열 사장은 존경할만한 훌륭한 분이었다. 귀국 후 틈만 나면 전화도 드리고 몇 가지 한국

샘플도 발송하고 가족들 생일도 챙겨주는 등 개인적인 교류를 계속 하였고 그럭저럭 2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H물산이 러시아의 경기불안으로 인하여 문을 닫게 되었고 약 5년간 적을 두었던 그 회사를

퇴사하여 S상사의 해외영업부 팀장(과장)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이 회사 역시 H물산과 같이

제조업체가 아닌 수출입 상사였는데 S상사의 K사장님은 일본의 유수 종합무역상사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신 분이었다. 입사하여 보니 수입아이템으로는 많은 실적을 내고 있었

으나 특별한 수출제품과 바이어가 없던 상황인지라 먼저 국내에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

중 해외시장개척 여력이 없는 중소업체의 제품을 수출 독점형식으로 계약하여 해외시장

개척을 할 계획을 세웠고 K사장님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드디어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 제품은 중소기업체가 개발한 삼계탕 캔과 한방 음료였고 이 제품을 소개할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호주 퀸슬랜드 주에서 한국무역협회 지원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 및 대만업체 등지에서 삼계탕과 한방음료를 상담하자는 거래제의서를 받고 있던

차였다. 먼저 퀸슬랜드 주에서 실시하는 식품 전시회에 참여한 후 일본과 대만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출장 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무엇 때문이었을까 호주 출장 예약을

모두 마치고 출발 일주일 전쯤 갑자기 보아무역 서규열 사장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고 밤늦게

시카코에 전화를 걸었다. 그 때 시카코는 아침시간이었고 서규열 사장은 너무 너무 반가워

하며 필자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서규열 사장은 안부 인사도 채 끝나기 전에 마침 할 말이 있었는데 전화를 잘했다며

한 가지 제품에 대하여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정말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고 너(필자)의

그 동안의 노력을 생각하여 너에게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줄 터이니 너의 사장님과 함께

시카코를 한 번 방문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 서사장이 전화로 필자에게 말한 내용을

그대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야 김과장 정말 오랜만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니, 진짜 좋은 아이템이 있으니 너 한번 시카코

에 올래. 계약하려면 들어오고 계약을 할 생각이 없으면 미국으로 들어오지 마라. 지금 말이야

이미 4개회사에 독점을 주었는데 마지막 한 회사가 남았어. 그 동안 너도 고생 많이 했고 너의

회사만 좋다면 내가 너희 회사에게 이 제품을 주고 싶다. 지금 마지막 남은 한 회사 몫의 독점

을 따려고 난리가 아니다. K그룹 전무가 들어와서 계약하자고 난리인데 네가 계약했으면 좋겠

다”. 정말 이 제품을 너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이니 S상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해볼 생각이

있다면 내일까지 전화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순진한 김과장이 고단수 서사장에게 속은 것이

다. 지금이라면 꼭 서규열사장이 아니라도 교포무역상의 이러한 제안에 대하여 색안경을 쓰고

사기성을 의심하면서 볼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는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된 상태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당시 서규열 사장을 깊이 있게는 모른 상태였고 이러한 무역사기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서규열 사장을 순수하게만 보았기 때문에 이런 사기

피해를 당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 만약 사기성을 의심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었

다면 서규열사장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나섰을 것이다.


S상사가 보아무역과 계약을 체결한 후 2개월이 채 되지 않아서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그 제품을 몇 몇 회사가 계약하려고 야단법석을 한 것이 아니고 서사장의 사업 제의를 받은

많은 계약 예비회사들은 서규열사장이 과연 그런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사고 없이 진행해

낼 수 있을까 의심하고 있었다. 한국의 디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그 제품을 구매할까 의심

하고 있었다. 과연 그 제품이 보아무역에서 주장한 것처럼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의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순진한 김과장은 그 전화 한 통화로 호주 및 일본, 대만출장계획을 모두 취소

하였고 몇 일 동안 서규열사장이 알려준 제품을 내부적으로 조사한 후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일단 보아무역에 방문을 해보기로 출장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그 당시 겉으로

보는 그 분의 성품이 믿을 수 있는 진실한 분이라고 판단한지라 그 분이 준비한 제품은

의심의 여지없이 히트(hit) 칠 만한 제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 제품은 말대로

라면 ‘Big Hit’상품이 될수 있는 제품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제품은 sample은 성능을

좋았지만 그 당시 상용화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상용화되고 있지 않는 제품이다. 과정을

돌이켜 보면 완벽한 사기를 당한 것이다. 서규열 사장이 완벽하지도 않는 제품을 가지고

(샘플로는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함) 돈을 벌기 위해 자신과 오랫동안 거래해 왔던 국내의

거래선들에게 독점 계약의 형식으로 보증금을 받아 한 푼도 돌려주지 않고 착복한 사기

사건이다. 만약 자신이 진실하게 일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다면 자신이 받은

보증금을 돌려주면 되는 것이고 만약 그 보증금 중일부를 써버렸다면 남은 금액이라고

되돌려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분은 한 푼의 보증금도 그 누구에게도 돌려주지 않고

전액을 착복한 후 지금 잠적하여 가족들과 함께 호화호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몇 일간의 짧은 국내 시장조사를 끝낸 후 일단 필자만 방문해 보기로 결정하고 보아무역에

방문하였다. 그 제품은 디젤자동차의 ‘Catalytic Converter’였다. 이 제품은 휘발유차에

비해 매연이 심한 디젤자동차의 매연을 줄이기 위한 장치이고 디젤자동차의 배기가스 속의

유해성분을 무해화(無害化)하는 장치로써 S상사가 보아무역으로부터 부여받는 권리는

국내 모 자동차 회사에 미국 A사의 ‘Catalytic Converter’를 독점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 것이었다. 보아무역이 미국 A사와 한국 및 동남아 독점권을 가지고 있고

보아무역이 S상사에게 국내 모 자동차 회사에 독점적으로 납품할 권리를 주겠으니 독점

계약을 하자는 것이 보아무역 서규열 사장이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한 핵심내용이었다.

먼저 K사장님과 필자는 백방 노력하여 자동차회사 및 이와 관련된 분들과 만남을 가졌고

실제 그 제품이 그런 성능을 발휘한 다면 히트 칠 상품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자동차 배기가스를 규제하려는 국제적 추세에 발맞추어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제품도 좋은 것 같고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분을 한 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호주 퀼슬랜드 출장 계획을 포기하고 일단 한번 만나보기로

하고 다시 보아무역에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평소의 서규열 사장은 필자를 대하기를 무역

초년생 정도로 대해 주었으나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거래 파트너로써 필자를 맞아주었다.

물론 한 건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그런 계획을 마음속 깊이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무역업무 만큼에 있어서는 꼼꼼한 필자의 성격상 제품에 대하여 하나하나 검토해 보기로 하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상담에 임하게 되었다.


미국의 제조업체는 누구인지?


제품의 특성 및 원리는 어떻게 되는지?


얼마만큼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제품인지?


현재 미국에서 자동차에 장착되어 상용화되고 있는지?


시험검사소에서 받은 검사보고서는 있는지?


년 간 생산량 및 샘플은 어떻게 공급되는지?


샘플 요청시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지?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본 제품을 알고 있는지?


국내 자동차회사에 견본 테스트 요청은 해 보았는지?


미국 제조업체와 보아무역과 독점 공급 계약은 되어있는지?


이 밖에도 몇 가지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 보고 제조업체인 A사에 방문하여 현황을 청취

하기도 했다. 그 당시 샘플만으로 볼 때는 상당히 좋은 제품이었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보였다.

본사에 전화를 걸어 재가를 받은 후 일단 독점계약을 체결하였고 보아무역이 다른 국내

4개회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한 계약서 및 독점계약금 입금 영수증을 확인한 후 귀국하였다.

본 제품을 계약하게 된 결정적인 점은 다음과 같은 서규열 사장의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내 디젤 자동차 제조회사는 본 제품을 장착하지 않으면 안 되고 199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입할 것이다.


•향후 본 제품을 장착하지 않으면 디젤차를 수출할 수 없다. 선진국의 배기가스 규정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4개회사는 독점 계약을 맺었고 각각 20만 달러씩 이미 송금이 완료된 상태다.


•현재 한 개 남은 회사를 너(필자의 회사)에게 주려고 하는데 국내 굴지 기업인 K사에서 자신

들에게 독점을 달라고 야단이다. 그러니 빨리 독점 계약금을 송금하여라.


•미국 제조업체인 A사와 독점 계약서를 체결하였고 보증금조로 100만달러가 송금될 것이다.

현재 80만달러는 확보되었고 너희 회사가 20만달러를 보내오면 100만달러를 A사로 송금할

예정이다.


이러한 모든 현지 사정을 본사에 보고한 후 일단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재가 받은 다음 계약서

에 서명한 후 귀국하였다. 귀국하자마자 S상사의 대주주인 Y회장님은 본 건 거래는 문제가

있으니 독점 계약금을 송금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 김과장(필자)은

그 분을 설득하였고 그 분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셨는지 계약금을 송금해도 좋다는

재가를 받았다.

드디어 계약금을 송금한 후 더욱 철저한 검토를 위하여 S상사의 국내 거래 파트너가 될

모  자동차 회사에 직접 방문하여 담당자와 상담해 보기로 하였다. 본 제품에 대한 사전

설명을 한 후 관련 담당자와의 상담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서서히 발생되기 시작했다.


S상사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게될 자동자 제조업체에서 본 제품의 테스트용 샘플 제시를

요구하였으므로 보아무역에서 받아온 샘플을 즉시 제시하였다. 그러나 테스트용 샘플이

자사의 스팩(specification)과 맞지 않는다면서 구체적인 샘플에 대한 스팩을 제시하였다.

결국 이 샘플을 제시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여기에서부터 문제점이 서서히 노출

되기 시작하였다.

돈을 챙기기 전까지는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지만 돈을 받은 후부터는 보아무역이 느긋해

지기 시작했다. 목적이 다른데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자동차 회사의

관련 담당자로부터 들었다. 미국 A사의 ‘Catalytic converter’가 자료에서 제시한 바와 같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설령 성능을 잘 발휘한다 하더라도 장착하는데는 자동차 설계 등을

변경하여야 하므로 최소 3년은 걸린다는 것이다.


S사가 보아무역에 2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은 보장도 없이 3년 후에 수익을 올리려고 한 것은

아니고 빠른 시일내에 수익을 올려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충분히

계약 취소사유가 된다고 판단한 S사는 최종적으로 Y회장님과 필자 그리고 모 자동차회사

시험검사소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J교수를 모시고 최종 검토 차 보아무역과 미국 제조업체인

A사를 방문해 보기로 결정하였다.


1996년 10월 19일 우리일행은 보아무역에 도착하였고 다음날 Y회장님은 서규열사장과

상담에 들어갔다. 서규열사장의 사기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상담이었다. 계약금 20만달러에

만족하지 못한 서사장은 계약을 해지할 계획을 가지고 방문한 Y회장님에게 확실한 성능도

발휘하지 못한 제품에 대하여 컨버터의 알맹이만을 공급해 줄 테니 한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자동차회사에 납품하면 어떠하겠느냐며 100만달러를 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기존 20만달러 계약을 취소하고 새로운 계약으로 컨버터 알맹이에 대한 독점계약금으로

100만달러를 요구한 것이다.

완제품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지 말고 컨버터의 알맹이를 수입하여 한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자동차회사에 납품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않겠느냐는 서규열사장의 제안

이었다. 다른 한국의 4개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놓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것이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서규열사장의 행동이었다. Y회장님과의 초면에 이런 제의를 했으니

회장님이 서사장을 어떻게 보았겠는가. 당장 사기성이 의심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들어낸

것이다. 또한 필자를 어떻게 보았겠는가. 서사장을 못 보아도 한참 못 보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서규열사장과의 상담을 마치고 다음날 우리 일행은 보아무역의 안내로 제조업체인 A사를

방문하였고 전문가인 J교수님은 제품에 대하여 조목조목 질문을 하였다. 그 당시 미국에서도

상용화는 되고 있지 않았지만 샘플 테스트 결과나 이론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제품이라고

하였다. 어떤 제품이든지 말로만 성능을 발휘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

업체에서 제품을 테스트 해 본 결과는 미국이 제조업체인 A사의 주장처럼 성능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였다. 결론적으로 A사의 주장과 보아무역의 주장이 서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A사는 이런 유형의 제품을 향후 기술을 보완하여 계속 연구하면 디젤자동차의

매연을 상당히 저감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반하여 보아무역은 이제 A사가 완벽한 제품 개발을

끝마쳤으니 이 제품으로 한국에 독점을 주어 이것으로 한 몫 챙기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준비가 되지 않은 제품을 가지고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려는 서규열사장의

완벽한 사기극 이었던 것이다. 제조회사나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라고

하는 반면 서규열사장만 그 제품이 완벽하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큰소리치며 대단한 제품인

양 떠들고 다녔던 것이다. 또한 실적에 목말라하고 있었던 S사와 오랫동안 안면이 있는 4개의

국내 업체들이 서사장의 주장에 큰 의심을 제기하지 않고 덥석 20만달러씩을 송금해 버린

것이다. S사를 포함하여 모두 5개사가 20만달러를 송금하였고 본 제품으로만 서규열사장이

착복한 돈의 액수는 100만달러였다.

이런 첨단의 기술을 요하는 제품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전문가가 회사

에 있어야 한다. 보아무역은 시카코 근교에 있는 모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다는 L모 박사를

고용하여 제품 홍보를 하도록 하였다. 서규열씨의 사기 건에 대해서는 L모 박사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이 분이 근무하고 있다는 시카코 근교의 A연구소에 이 분의 인적사항을 타진해

보았지만 그런 사람은 근무한 적이 없다는 것이 A연구소의 답변이었다. 그분이 훌륭한 박사님

임을 부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서규열사장이 S사에게 준 정보가 잘못된 정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서 해본 말이다. 또한 그 당시 본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가지고 미국 LA에

있는 임모 박사라고 하는 분이 국내업체를 상대로 거래제의서를 발송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그 당시에 본 건과 비슷한 유형의 제품이 큰 히트 상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여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들이 이런 사업에 손을 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S상사와 필자도 그런 시류에

따라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완벽하지도 않는 제품으로 접근한 서규열 사장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미국 A사와 보아무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Y회장님은 K사장님 그리고 필자와 간단한

미팅을 가진 후 곧 바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하였다. 가장 강력히 계약 해지를 주장한

사람은 필자였고 어느 분도 계약해지에 대하여는 반대하지 않았다. A사의 제품이 완벽하지

않는 제품이고 그것을 가지고 서규열사장이 사기를 치고 있었다. 미국의 제조업체인 A사는

보아무역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기는 하였지만 당장 실적을 바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개발

하여 공급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보아무역은 A사와 100만달러를 보증금조로 송금

한다는 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송금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내업체들을 꼬드겨

사기 행위를 한 것이다.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가 채택할 가능성도 없는 엉터리 제품을

가지고 마치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제품인양 순진한 기존 거래선들을 속여서 개인적으로

착복한 무역사기 사건이다.

계약해지를 결정한 S사는 1996년 11월 곧 바로 계약을 해지해줄 것을 보아무역에 통보

하였다. 보아무역의 책임사유가 있으므로 계약해지의 사유는 충분하였다. 그러나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보아무역은 계약서 반환을 거절하게 되었고 당장 계약금을 반환 받는다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S사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1997년 9월10일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1997년 2월14일 문서로 계약서 파기를 통보하였다. 계약해지 이유는 계약할 당시 보아

무역이 주장한 내용이 모두 허위임이 밝혀졌고 A사의 제품은 당장 시판될 가능성도 없으며

우리가 공급할 국내 모 자동차 제조업체는 미국 A사의 제품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진

저감방식과 전혀 다르고 그 회사가 미국 A사의 제품을 장착할 가능성은 단 1%도 없기

때문이었다. 할말이 없어진 보아무역은 필자의 전화를 피하게 되었고 직접 방문하여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였으나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속된말로 ‘배째라’는 식으로 행동하게

되었다. 서규열사장의 그런 비열한 행동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뒤늦은 후회를 해보아야 소용없는 노릇이었다. 서사장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3일간 머무르면

서 계약보증금을 반환하여줄 것을 설득해 보았지만 한 번 들어간 돈은 나올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법적으로 하면 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제무역

사기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다. 무역 사기꾼들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법적으로 해 보아야 나올 것이 없게 조치를 취해 둔 상태이므로 그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채권회수 회사도 많이 있고 미국 현지에 변호사를 고용하여 소송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서규열

사장은 자신의 명의로 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고 현금도 꼭꼭 숨겨놓아서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므로 설득하여 반환 받는 방법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필자가 그 당시 이런 모든 것을 예상했었고 무역이론을 지금처럼만 알았어도 계약보증금에

대한 은행의 L/G(Letter of Guarantee) 혹은 보증신용장(Standby L/C)을 받아 두었을

것이다. 물론 서규열 사장이란 사람이 무역 사기에 목적이 있었으므로 이런 것을 요청하면

받아 드릴 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요구했어야 했고 그런 안전조치를 취한 후

진행했어야만 했다. 모두 다 지나간 이야기니 해 보아야 필요 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다시는 이런 유형의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안전장치를 해

두어야 한다.


나중에 조사하여 본 결과 서규열 사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 부도를 낸 후 미국으로 잠적

하였고 공소시효 때문에 10년간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으로 밝혀졌다. 평소 언변에

능통하며 자신이 보내준 샘플대금 같은 받을 돈은 즉시 받고 한국의 수입업자에게는 언제나

신용장 방식보다는 T/T선수금 방식으로만 거래를 하여왔다. 줄 돈은 질질 끌며 받을 돈은

즉시 받는 스타일이며 이 모든 정보는 필자를 안타깝게 생각한 보아무역에 근무하는 몇 몇

직원들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서규열씨는 본 건으로 자신과 오랫동안 거래해 온 친분 있는 국내 업체 5개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하여 각각 20만달러씩 총 100만달러를 받아 미국의 제조업체인 A사에 입금한다고 속이고

개인적으로 유용하였고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단 1달러의 계약금도 한국으로 반환하지

않고 있으며 1997년 말쯤 회사를 정리한 후 깊이 잠적한 상태이다.


서규열씨가 사기를 친 구체적인 내용은 본 제품은 시험단계에서 테스트 중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당장 시판될 것처럼 속였으며 한국의 자동차 생산 회사들이 금방 수입할 것처럼 감언이

설로 속인 것이다. 본 제품 이외에도 서규열씨는 부산의 모 수입업체로부터 수출 선수금을

받아 반환하지 않았고 정부 모 부처에 근무하는 모 직원에게 쓰레기 소각장 설비에 대한

독점 권을 준다며 유혹하였고 그 순진한 직원은 그것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자신의

친척을 서규열씨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서규열씨는 자신의 사업파트너가 된 그 친척이 보낸

거액의 독점 계약금을 받아 반환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정보들은 20만달러씩 계약금을 보냈던

몇몇 회사들과 계약금 반환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던 중에 알게된 사실이었고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그분은 서규열씨와 추진할 쓰레기 소각장 사업 때문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고 서규열씨에게 보낸 계약금을 반환 받지 못하여 이에 대한

충격으로 실명하였다고 한다. 그 분이 보낸 소각장 관련 독점 계약금은 금액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들에 의하면 서규열씨는 은행 신용을 높이기 위하여 본 건과 같은

사기 행각을 벌였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서규열씨는 본처와 이혼한 후 권 모씨와

재혼하였고 서재필이라는 아들을 두었으며 부인 권 모씨는 결혼 전 구입한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확실한 정보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몇몇 교포들에 의하면

서규열씨는 시민권을 얻기 위하여 은행 신용차원에서 사기를 벌였을 수도 있고 평소 사업이

잘되지 않아 한건주의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하였다. 확실히 사기꾼의 기질이 있었던

점은 독점계약금을 송금하기 전에는 계약자 모두를 다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환대 및

자신의 인격에 대하여 홍보하여 왔으나 계약금을 받은 후 계약해지 및 반환을 요청하자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는 식으로 대응하여왔다. 또한 계약 해지의사를 밝히면서 팩스

및 서신, 전화를 하면 일체의 대응도 하지 않았으며 S사가 발송한 계약해지에 관한 팩스 및

서신에 대하여 일체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에 대한 서규열씨의 답신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어쩌다 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 돈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만 응답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보아무역은 문을 닫았고 서규열씨는 현재 미국

시카코 어디선가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현재도 또 다른 건수를 연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후 채권추심회사를 통하여 서규열씨의 행방을 계속수소문 해 보았으나 찾지는 못하고

있으며 보아무역에 근무하였던 모 이사는 서규열씨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그분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더 이상의 행방은 밝혀 낼 수 없었다. 또한 서규열씨의

부인이 소유하고 있는 집의 행방은 알아내어 그곳으로 사람을 보내 알아보았으나 그 집에

살고 있는 미국인이 권 모씨의 연락처를 알고 있으면서도 연락처를 알려 주지 않고 있고

미국의 현지법이 한국과 같지 않아 더 이상 서규열씨의 행방은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다. 지금 서규열씨를 찾아보아야 돈은 한 푼도 받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나 나누어 보고 싶다. 그 분도 자식이 있고 아들 서재필의 나이가 2002년 현재

불과 10살 정도이니 자식의 앞날을 위해서도 진정 사죄하는 서규열씨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아들인 서재필이가 불쌍하기만 하다. 그런 위대한 무역사기꾼 아버지를 두었으니 평생

사기꾼 아들로 살아야 할 운명이다. 이런 사기꾼들이 다시는 나타나서는 안 되고 다시는 이런

사기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 서규열씨도 시카코 바닥에서 떳떳이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교포 사회는 이런 파렴치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서는 안 된다. 지금도 교회에 나가 장로

행세를 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지도 모른다. 그의 기도는 과연 무슨 내용일까. 무슨

기도를 하나님께 드릴 것인가. 진정한 신자는 그리고 진정한 장로는 이런 사람이 아니다.

이런 사람 이여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들이 교회에서 힘을 쓰고 참신자 행세를 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현대 교회가 불신자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상 권세를

가지고 교회에서도 권세를 누리고 돈이 있는 자는 신앙심과 상관없이 높은 직분을 가지고

대접을 받고 있다.


서규열씨에게 완벽한 사기를 당한 S사는 일단 법적 대응을 강구하기 앞서서 인간적으로

호소하여 계약보증금을 반환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다. 법적으로 대응하여 보아야 회수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현지의 정보에 근거하여 내린 결론이었다.

서규열씨와의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던 도중 보아무역은 비밀리에 문을 닫고 서규열씨는

잠적해 버렸다. 싸울 대상이 없어져 버린 S상사는 거의 포기상태로 계약 만료일부터

1년이라는 세월을 보냈고 최종적으로 미국의 채권추심 전문기관에 이 사건을 의뢰하기로

결정하였다. 끈질긴 추적 끝에 찾아낸 것이 부인 권 모씨 소유의 집이었으나 그 집에 살고

있는 미국인과 부동산업자가  권 모씨의 소재를 답해주기를 거부했다. 이미 서규열씨가

조치를 취해 놓은 듯 보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그들에게 물어서 답을 얻는 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채권추심기관의

의견이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다시는 이러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바라는 심정으로 본서(書)를 출간하게 되었다.


본 건에서 살펴보았듯이 무역사기를 당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큰돈을 하루아침에 쉽게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갔다는 점이다. 그 동안 무역회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국제

비즈니스를 경험하여 보았다. 무역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그마한 건부터

경험을 쌓아가면서 진행 하다보면 조금 더 큰 건의 일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서서히 성장하여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잘 아는 품목부터 시작하여 잘 아는 거래선과 단계별로

성장하여 나아가야 한다. 본 건처럼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외형적인

면만을 가지고 잘 아는 사람처럼 확신해 버리고 이런 엄청난 프로젝트를 사전에 확실한 정보

도 파악하지 못한 채 먼저 계산기만 두드리고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상상에 빠져 쉽게 거래에

응해버렸던 점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역사기는 특별한 실적이 없는 중소업체에서

많이 발생한다.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신중을 기해 거래에 임하여야 한다.

아무리 작은 건의 거래라 하더라도 습관적으로 철저히 검토한 후 거래를 시작하여야 한다.

필자가 간과한 점은 본 제품의 특성과 이런 거래를 하는 자동차 회사의 상 관행에 대하여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상대 파트너가 정말 큰 선물을 주었다는 섣부른 판단을 스스로 하였

다는 점이다. 본 건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잘못된 점은 물건을 사 주어야할 자동차회사에

대하여 철저한 파악을 하지 않았던 점과 제품에 대한 성공가능성을 샘플 테스트 결과만 가지고

너무 쉽게 믿어버렸던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미국의

제조업체는 통상 독점 계약금을 받는 방식의 거래는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건은

언제나 중간에 교포 무역상들이 끼어들어 농간을 부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독점

계약금도 더 시간을 가지고 더욱 세밀히 검토한 후 송금했어야만 했었다. 결과적이지만

그 당시는 이 좋은 아이템을 남에게 빼앗길 것 같아서 급한 마음으로 빨리 진행했었다. 이런

것들이 무역사기의 함정이다. 전문 사기꾼들은 이런 점을 노려 사기를 치는 것이다. 몇 차례의

무역 사기를 당하다 보니 이젠 이 분야에 나름대로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1989년부터 시작한

무역회사 생활이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훌륭한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고

그 동안 근무했던 회사에 나름대로 많은 실적으로 공헌을 했다. 그러나 무역사기로 인하여

회사에 피해를 끼친 건이 지금까지 크게 3건이 있다. 2건은 러시아지역 전문 회사인 H물산에

근무하던 시절 러시아 바이어로부터 2건 합하여 약 8만달러 정도의 피해를 당했고 S상사에

근무하던 때에는 본 건으로 20만달러의 피해를 끼쳤다. H물산에서 근무할 때에는 많은 수익을

올렸으므로 8만달러의 미수금은 소소하였지만 서규열씨에게 피해 당한 20만달러는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최종결정은 물론 대주주가 판단하여 결정하였지만 담당자로써 그리고

평소 1달러라도 남는 무역거래를 목표로 일해왔던 필자로서는 큰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서규열씨의 배신감과 S상사에 피해를 끼친 담당자로서의 필자의 판단 잘못은 아마 죽는

날까지 잊혀 지지 않을 것이다. Y회장님과 K사장님께 판단을 잘못하여 회사에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부디 본서(書)를 통하여 사소한 무역사기피해라도

당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부족하지만 무역인들 모두에게 무역사기 예방에 대한 지침서가

되기를 또한 간절히 바란다.